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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자하 하디드 현직 디자이너의 네옴시티와 트로제나 프로젝트 분석 총정리

 


목차

현재 지구에서 가장 규모가 큰 건축 프로젝트

네옴이 뭘까?

왜 이런 프로젝트가 생겨났을까?

네옴시티가 뭘까?

더 라인 프로젝트

길이 170 킬로미터

높이 500 미터

네옴시티는 기초공사 중

네옴 프로젝트 계획 시간표

더 라인의 디자인 문제점

해결방안 정리

그 많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초대형 산악 관광지 트로제나

끝으로


 

현재 지구에서 가장 규모가 큰 건축 프로젝트
사우디 사막의 네옴시티(NEOM City) 프로젝트

한국에서도 작년인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자가 한국을 방문하면서 네옴 프로젝트가 이슈가 된 적이 있었다. 건축 도시 전문가가 아닌 평범한 사람이라도 이 프로젝트는 워낙 대단히 규모가 크고 아이디어가 대범해서 누구나 관심을 가지게 된다. 
 

네옴(NEOM)이 뭘까?
네옴시티(NEOM City)를 위해 만들어진 네옴 컴퍼니(NEOM Company)

네옴이라는 단어는 고대 그리스어와 아랍어에서 ‘새로운’ 그리고 ‘미래’ 라는 뜻이 있다. 마지막 알파벳 M은 무함마드 왕자 이름의 첫 글자를 딴 것이란 해석도 있다. 네옴시티는 바로 사우디의 신도시 계획이며, 구글 지도에도 이미 이름이 들어가 있다. 그리고 네옴은 그 네옴시티 건설을 위해 설립된 사우디의 공식 회사 이름이기도 하다. 이 회사는 사우디 정부의 성격을 띄고 있으면서, 다양한 국가와 기업이 참여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네옴 컴퍼니의 네옴시티 건설을 위한 투자 방식은 30 퍼센트는 사우디에서, 나머지 70 퍼센트는 다른 기업들과 국가들이 참여하는 형태로 각자 리스크를 짊어진다. 

 

왜 이런 프로젝트가 생겨났을까?
석유 고갈 이후의 경쟁력을 만들기 위해

이 프로젝트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사우디 왕자다. 이름은 바로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그 왕세자가 지난 2017년 미래 투자 회의에서 네옴 프로젝트를 발표하였다. 나는 첨에 사우디 왕자가 그냥 취미로 지어보는 거 아니야? 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마 다들 농담 진담 반으로 생각해볼 것이다. 그런데 사우디 왕자는 인터뷰에서 말한다. 사우디는 현재 석유 덕분에 유리한 위치에 있지만, 현재 사우디 국내 인구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앞으로 유한한 자원인 석유에만 의존한다면 계속 가난해질 수 밖에 없다고. 아마도 2040년에는 사우디가 다른 나라와 (석유 없이)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해야만 하는 상황이 오게될 것이며, 네옴 프로젝트는 새로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수단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네옴 프로젝트는 단순한 왕자의 오락거리가 아니라, 사우디의 미래(네옴)를 위해서 생겨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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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왕자와 네옴 - 근심어린 눈빛의 사우디 왕자

 

네옴시티가 뭘까?
주거, 오피스 공간, 여가시설을 포함한 여러 구간으로 이루어진 친환경 메가시티

사실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사우디 사막의 그 긴 거울벽 도시는 '더 라인 (The Line)'이라고 네옴 프로젝트의 일부분이다. 네옴 시티는 다른 많은 프로젝트를 포함하고 있는데, 트로제나, 옥타곤 등을 포함하고 있다. '더 라인'은 네옴 시티 중에서도 가장 처음에 발표된 핵심 프로젝트이고, 그 외의 프로젝트는 더 라인을 지지하는 형태로써, 더 라인 주변의 자연 경관 관광, 스포츠, 문화 예술 등의 중심이 된다. 간단히 말하자면, 더 라인은 주거와 오피스 공간이고 그 주변의 다른 프로젝트는 놀러가고 쉴 수 있는 위성도시 같은 개념이다. 더 라인은 그 직선 속에 하이퍼루프 등 초고속 교통시설을 포함하고 있어서 교통 중심이 될 수 있다. 

네옴 시티의 핵심 프로젝트인 '더 라인', 거울면으로 이루어진 메가시티

 

더 라인 프로젝트
The Line Project

더 라인은 바로 그 유명한 길이 170 킬로미터, 높이 500미터, 폭 200미터에 달하는 거울면으로 된 메가시티 프로젝트이다. (위 사진) 더 라인은 미래형, 자급자족형 신도시 계획으로 친환경 제로 탄소 배출 도시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자동차가 없는 도시를 목표로 하는데, 5분만에 도보가 가능한 거리를 한 단위로 만들고, 500미터의 높이는 수직교통방식 (엘리베이터)로 이동한다. 더 라인은 두 개의 벽이 샌드위치처럼 되어있는데 샌드위치 안쪽은 주거와 오피스 공간이고 바깥쪽 벽은 거울면으로 되어있다.

 

길이 170 킬로미터
서울에서 강릉에 달하는 거리

이 글의 맨 위에 나오는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170 킬로미터라는 거리는 대륙을 횡단하는 만리장성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이 170 킬로미터가 그리 중요한 숫자는 아닌 듯 하다. 여러 매체에서 조사를 해보니, 가장 중요하게 나온 것은 '5분 안에 보행이 가능한' 거리라는 개념이었고, 이 거리를 기준으로 복사해서 붙이기를 통해서 병렬으로 계속 붙이면 나올 수 있는 거리가 170 킬로미터 라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늘이고 싶다면 늘이고, 줄이고 싶다면 줄일 수 있다. 

* 혹시나 궁금해 하시는 분을이 있을것 같아서 만리장성 길이를 찾아봤는데, 몇백이 아니라 몇 천 킬로미터라서 사실 네옴과 별로 비교는 안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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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이 와인 병 같이 생긴 거 한 개당 롯데월드타워 높이에 해당하는 500미터의 초고층빌딩 (슬라이드쇼)

 

높이 500 미터
진격의 거인에서 가장 큰 거인의 열 배에 달하는 높이 (
50 미터 x 10 = 500 미터)

더 라인의 조감도 렌더링에는 그냥 벽이 거울면으로 되어 있어서, 너무 단순하게 생긴 것 때문인지 크기가 감이 잘 안 온다. 하지만, 벽은 높이가 500미터다. 초고층 빌딩의 높이라는 뜻. 롯데월드 타워의 높이가 554.5미터 라는 것을 감안하면, 한국과 같은 나라에서 그것도 수도인 서울에 단 하나 짓는 것을 사우디 사막에서 그 높이를 서울에서 강릉까지의 거리로 벽처럼 잇겠다는 것인데, 반쯤 정신 나간 것이 아니냐 반문할 수 있겠다. 그래서 더 라인 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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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진격의 거인>에 나오는 성벽 (사실은 50미터 높이의 거인이 들어있다)

진격의 거인 - 방벽 내부의 거인 (나무위키)

네옴시티는 기초공사 중
비현실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약 1년 전 올라온 유튜브 영상이지만, 이미 더 라인의 몇 키로미터에 달하는 구간의 기초공사가 이미 착착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을 보았다. 아래는 유튜브 영상의 스크린 캡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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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옴시티 더 라인 - 기초공사 하는 중

네옴 프로젝트 계획 시간표
2017~2030

더 라인, 옥사곤, 트로제나, 신달라 이렇게 총 네 개의 주 프로젝트로 구성된 네옴 메가 시티 계획은 2030년에 완공이 목표이다. 

2017년 10월 24일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네옴 프로젝트 공식 발표

2021년 1월
더 라인 프로젝트 계획 발표

2021년 11월
옥사곤 프로젝트 발표

2022년 3월
트로제나 프로젝트 발표

2022년 7월

더 라인 조감도 공개

2022년 10월

트로제나 제 9회 동계 아시안 게임 유치 확정

2022년 12월

신달라 프로젝트 발표

현재

2024년

신달라 완공 예정

2026년

옥사곤, 트로제나 완공 예정

2029년

트로제나 제 9회 동계 아시안 게임 개최 예정

2030년

네옴시티 완공 예정

 

더 라인의 디자인 문제점
비현실적인 계획 자체가 문제일까?

앞에서 이 프로젝트는 사우디 왕자가 나름 진지하게 사우디의 미래를 위해 만들었다고 했지만, 건축 도시 전문가가 아닌 왕자가 미친 영향력으로 프로젝트가 조금 사이버 펑크하게 바뀌어 버렸는데, 이상을 위해서 현실을 부정한 부분이 꽤 많은 것 같다. 유현준 건축가가 유튜브에 올린 분석은 진지하게 고려해 볼 만하다. 우선 너무 높고, 너무 길고, 너무 반짝인 것 (거울면) 자체가 문제이다. 

 

1

너무 높아서 문제
일사량 부족, 빌딩풍의 위협

일사량 부족 : 
유현준 건축가는 첫번째로 500미터에 달하는 두 벽 사이의 일사량 부족을 큰 문제로 들었었는데, 물론 일리가 있는 말이다. 더 라인의 조감도(렌더링)에는 두 벽 사이의 환경이 햇볕으로 가득하고, 녹음으로 우거진 아름다운 풍경으로 묘사되었지만 사실상 자연광이 500미터의 건물 사이의 바닥까지 들어가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건물 꼭대기라면 몰라도 더 라인의 아래 쪽 두 벽 사이에는 거의 지하실 같을 것이다. 그래서 다이스토피안 영화에 나오는 것 처럼 더 라인의 아래쪽은 빈민층으로 더 라인의 꼭대기 층에는 부유층으로 구성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것이 유현준 건축가의 생각이었다.
빌딩풍의 위협 :
고층 건물은 보통 '바람'이 가장 큰 걱정이다. 우리나라의 롯데월드타워와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 건물을 생각해보자. 500미터의 높이라면 롯데월드타워와 비슷한 크기로써, 대부분의 100층 넘는 고층 건물은 안정성을 위해 아랫부분은 굵고 윗 부분은 점점 가늘어지는 구조를 취한다 (첨탑구조). 하지만 더 라인은 완전한 일직선으로 고층이 엄청난 바람의 압력을 받게 되므로 구조적으로 굉장히 위험하다. 렌더링에는 심지어 꼭대기 층에 테라스도 있는데, 강한 바람 때문에 여유롭게 앉아서 차를 마시거나 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2

너무 길어서 문제
생태계 교란, 지진에 취약

우선 많은 긴 인프라 시설이 생태계를 교란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너무 길고 너무 높으면 사막의 생명체들이 이동하는 경로를 차단한다. 아무리 사막이라 할지라도 보이지 않은 곳에서 많은 생명활동이 일어나고 있는데, 중간에 통로를 확보하지 않는다면 그 지역의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어있다. 

 

3

너무 반짝여서 문제
광오염, 그리고 많은 철새들이 부딪혀 다칠 수 있다

사실 나는 건축 디자이너로써, 이렇게 반짝이는 거울 전면으로 된 디자인이 사우디의 사막에서 왜 적합한지 이유를 잘 찾지 못하겠다. 우선, 반짝이는 건물 안쪽은 괜찮을 수 있다. 하지만 많은 도시의 전면 유리 건물이 그러하듯이, 반짝이는 건물은 그 바깥쪽에서 피해가 생긴다. 서울같은 도시에서도 여름에 건너편 유리 건물에서 반사되는 강렬한 빛 때문에 찡그려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사우디의 태양은 서울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하며, 전면 유리에 반사되는 태양빛은 그 주변의 많은 생태계에게 위협적일 수 있다. 

 

4

태양광 패널 설치의 어려움
풍력발전기가 오히려 나을 수 있다

태양광 설치가 사막에서 어렵겠다는 것은 아부다비 도시 건설의 예시에서 알 수 있다. 사막은 일사량이 거의 최대치니까, 태양광 발전이 딱이겠군! 이라고 보통 생각할 수 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도 사우디 영토의 3퍼센트 만으로도 전세계의 태양 에너지 50 퍼센트를 공급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유현준 건축가는 아부다비 도시 건설 때 태양광 발전 실패를 예로 든다. 실패의 이유는 사막의 모래 폭풍과 모래먼지 때문에 태양광 발전 판이 모두 모래먼지로 뒤덥혀져서 발전 자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오히려 풍력발전이 더 나을 수 있겠다는 것이 유현준 건축가의 분석이다. 그리고 바람은 고도가 높을수록 강해지므로, 풍력발전기는 여러 구간으로 나눈 고층건물 사이에 설치해서 풍력 발전을 최대화하는 할수도 있다고 했다. 

 

정말로 친환경일까?
아니면 그린워싱일까?

사실 많은 전문가가 우려하고 있는 부분은 바로 이것이다. 네옴 프로젝트의 공식 웹사이트에 들어가보면 각종 친환경에 대한 고려를 하고 있다는 내용이 나온다. 풍력, 태양광, 그리고 해수를 정화해서 물을 조달하겠다는 ‘제로 탄소’의 목표. 정말로 해낼 수 있다면 상줄만한 일이겠지만, 단순히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자본을 유치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그린워싱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해결방안 정리
멋진 비젼이 아니라 진정성으로 다가갈 수만 있다면...

물론 여러가지 더 라인의 디자인적 문제가 제기되었지만, 조사를 통해 여러 해결방안도 찾아볼 수 있었다. 해결 방법을 나름 정리해 보았다.

1
더 라인을 짧게 끊어서 여러 단지로 만들고, 시차를 두어서 단계별로 건설할 것

2
조금 낮게 만들면 아래 부분의 일사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

3
태양광 발전 보다는 풍력발전을, 그리고 건물과 풍력발전기를 결합하여 만들 수 있을 것

4
반짝이는 유리거울면 자재가 아닌 다른 외부 마감 자재를 고려할 것

 

그 많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 
"우리는 수주 받고싶다"는 많은 국가와 기업들

위에서 많은 문제들이 제기되었지만, 그 많은 문제들에도 불구하고 많은 국가와 기업들은 네옴 시티 프로젝트를 큰 기회의 땅으로 보고 너도나도 떡 하나 얻어보려고 참여하고 있다. 한국도 마찬가지로, 많은 전문가가 문제를 알고 있지만, 한국이 참여하여 얻게 되는 경제적 이익과 미래의 사우디와 정치적 관계를 생각하며 참여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트로제나 공식 소개 영상

 

초대형 산악 관광지 트로제나
사막에서 스키타기

글쓴이도 사실 트로제나 프로젝트에 디자이너로 참여하고 있는 중이다

사실 이 글을 나도 이 프로젝트에 건축 디자이너의 신분으로 참여하고 있다. 아까 말했던 네옴의 프로젝트 중에서 트로제나 라고 하는 프로젝트이다. 자하 하디드는 트로제나에서 두 건물의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고, 나는 그 자하 하디드에서 현직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지 한 1년 조금 더 넘은 것 같다. 프로젝트 내용을 마음대로 공개하면 회사에서 쫓겨나거나 사우디 왕자에게 잡혀갈 수도 있으니, 공식적으로 공개된 부분에 나의 생각을 조금 더해 적어볼까 한다.

 

사우디에도 눈이?

트로제나 프로젝트는 인공 호수를 주변으로 만든 산악 관광지로 스키 리조트와 호텔 등 여러 문화 시설을 포함하고 있다. 사우디에도 눈이? 라고 나도 처음에는 생각했다. 사실 이곳은 주변 지역과 비교해 온도가 10도 정도 낮아 살기에 적절하다고 한다. 이 곳은 정말로 눈이 온다고. 그리고 이 곳은 해발 1500~2600미터의 높은 곳에 있다. 내가 디자이너로 참여하고 있는 자하 하디드의 건물은 산등성 꼭대기에 있어서 약 2600미터 높이에 있다. 트로제나의 위치는 사막 한 가운데에 게다가 산속에 있는 트로제나는 만약에 더 라인이 없었다면 교통 접근성이 좋지 않아서 어쩌면 헬기이외에는 도달 수단이 없었을 수도 있다. 더 라인을 만드는 김에 겸사겸사 트로제나에 스키 리조트도 만들자고 결정한 건 좋은 생각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사우디에는 원래 스키장이 없었다고 하는데 이참에 생겨서 어쩌면 많은 사우디 출신의 동계 올림픽 선수들이 배출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 스키 리조트는 다가오는 2026년에 개장이 목표라고 하는데, 우리 회사에서는 2026년은 너무 이른 것이 아니냐, 2030년 정도에는 아마 가능할 듯 이라는 의견으로 입이 모이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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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옴시티 프로젝트 중 하나인 트로제나의 인공호수 조감도, 트로제나의 인공호수 주변에는 각종 리조트 시설이 구비되어 있다

 

위의 조감도에서 보이는 호수는 인공호수로, 산 계곡의 끝을 막아 댐 처럼 만든 인공 호수를 계획하고 있다. 이 호수를 중심으로 고급 호텔 리조트, 주거시설, 관광시설, 야외 스포츠 시설 등이 들어서는데, 그중에서 자하 하디드 건축 사무소가 담당하고 있는 두 개의 건물은 바로 산 꼭대기에 있는 타워빌딩과 관측대이다. - 아래 슬라이드쇼 참고 -

01
1-네옴 트로제나의 산 관측대 건물, 내가 현재 참여하고 있는 프로젝트, 2-네옴 트로제나 프로젝트에서 자하 하디드가 맡은 두 개의 건물, 

이미지 출처

 

 

자하 하디드 트로제나 디자인 팀

이 두 건물을 디자인하는 데는 하나의 디자인 디렉터 밑에서 대략 30-40명 정도의 인원이 참여하고 있다. 팀원은 두 개의 건물로 나누어서 타워 팀과 관측대 팀으로 부른다. 타워 팀에는 약 20-30명 정도가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유동 인구도 몇 명 있어서, 바쁠 때는 들어왔다가 덜 바쁠 때 다른 팀으로 옮겨지기도 한다.
 
우리 팀이 바로 *관측대 팀이다. 동그란 모양으로 주변을 경관을 관람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다. - 위 사진 참고 - 
이 건물이 바로 내가 참여하고 있는 프로젝트이다. 아래 사진은 렌더링으로, 디자인은 아직 진행 중이다. 우리 팀에는 8-10명 정도가 참여하고 있는데 디자인 디렉터 1명, 시니어 어소시에이트 1명, 어소시에이트 1명, 리드 디자이너 1명, 시니어 디자이너 1명 (빔 전문가), 디자이너 3명 (내가 바로 이 세명 중 한 명). 이렇게 콤팩트한 팀이 이 건물을 건물외관, 건물의 평면도, 재료 선정, 동선 등 전부 디자인한다.

*관측대라고 했는데 회사에서 우리는 Mountain Observatory 라고 부른다.

 
이 관측대 프로젝트는 작년 동안 거의 1년 정도 콘셉트 디자인 과정을 거쳤고, 작년 말에 최종 컨셉 디자인이 굳어졌고 이제는 디자인 심화 단계에 들어섰다. 이번 달에는 우리의 클라이언트인 사우디 왕자에게 디자인 컨펌을 받기 위한 중요한 전시가 두바이에서 열리는데, 그 전시회에 필요한 모든 준비를 하느라고 팀원들 모두 복닥복닥 바쁘게 일하고 있다.

 

디스커버 클러스터 (산꼭대기에 위치해서 인공호수와 주변 경관을 관람할 수 있는 중심이 되는 포인트, 자하 하디드의 두 건물이 여기에 포함된다)

네옴 트로제나 디스커버 클러스터 (공식 웹사이트 링크)
 

끝으로
글쓴이의 이런저런 생각들

네옴 프로젝트? 물론 나무위키에 검색해보면 나온다. 하지만 나는 현재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자하 하디드의 현직 건축 디자이너로써 많은 지식을 좀 더 대중들에게 알기 쉽도록 정리해 보았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나는 자하 하디드에 입사한 수 디자인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프로젝트의 배경이나 정치적 상황에 관심을 두는 것도 좋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재미있는 것은,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도중 자하 하디드에서 일하던 몇몇 직원들의 중동에 대한 인식이 점차 깨어지면서, 퇴사하여 두바이에 가서 일하게 되거나, 원래 자하 하디드의 어소시에이트였는데 퇴사하고 중동에 가서 클라이언트로 일하게 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이 프로젝트도 사실 올해 정도면 자하 하디드에서 할 일은 끝이 나가는데, 그 이유는  올해 이 프로젝트가 마무리되고, 다른 건설 전문 회사에 디자인이 넘겨지게 되기 때문이다. 

 

디자인이 넘겨지게 된다면 앞으로 자하 하디드의 역할은 디자인 컨설턴트로써, 디자인이 시공까지 잘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조언을 주는 역할로 바뀌게 되어 세부 디자인에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이 적어진다. 그래서 이 프로젝트가 끝나기 전에 마무리 짓는 글을 한번 쯤은 써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 기회에 네옴 더 라인과 트로제나 프로젝트에 대해서 정리하는 글을 써보고 끝나가는 프로젝트를 마무리 하게 되어 좋았다. 앞으로 변동이 생기고 정보가 업데이트 되는 대로 이 글을 계속해서 수정해 나가며 기록으로 잘 남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