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좋아하는 일로 수익을 얻고 있다.
큰 수익은 아니지만, 온라인 플랫폼에서 그림을 팔아 패시브 인컴으로 매달 조금씩 수익을 얻고 있다.
나의 본업은 건축이므로 이건 물론 나의 본업이 아닌 부업이다.
이 일은 약 2년 정도 전에 시작했다.
시작할 당시 나는 나름 많은 기대를 안고 있었다.
내가 직접 그린 그림을 온라인 마켓에서 팔아 패시브 인컴 파이프를 만들겠다는 분명한 목표가 있었다.
당시 그림 실력이 부족하더라도 천천히 발전시켜 보자 생각했다.
그리고 마케팅과 온라인샵 운영 등도 혼자 무리 없이 척척 배워나갔다.
유튜브에는 튜토리얼도 많이 있었으므로 하나씩 배우는 게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림은 아이패드로 오랜시간 공들여 작품을 하나하나 그렸다.
프린팅 업체에 연동되게 만들어 두어서 그림이 팔리면 몇 번의 클릭 이외에 모든 것이 자동으로 배송되도록 만들었다.
이것까지 하는 데에도 사실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 유튜브에 다 소개되어 있으니까.
요즘은 아무런 광고를 하지 않아도 한 달에 약 3-4장씩 팔리고 있다.
그런데 사실 나는 요즘 그렇게 좋아하던 그림을 안 그리고 있다.
그림을 안 그린 지는 한 반년 정도 된 것 같다.
어떻게 된 걸까?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렸을 때 나는 단순히 그림 그리는 게 좋아서 혼자서 종이 앞에서 몇 시간이고 앉아 있을 수 있었다.
이제 어른이 된 나는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이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이 단순하지 않은 이유 -
첫 번째, 수익성의 굴레
외국에서 학사와 석사를 다니는 오랜 기간 동안 경제적으로 많이 어려웠다. 특히 영국에서 유학을 하는 과정에서 학비와 생활비 때문에 아버지와 갈등이 많았다. 나는 항상 돈이 부족했기 때문에 졸업 후 돈을 많이 벌어서 아버지를 더 이상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았다. 석사 중에도 가능한 제일 저렴한 곳에서 살고, 가장 저렴한 음식을 먹으며 아르바이트로 부족한 돈을 충당했다.
아이러니 한 건, 아버지께서도 내게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유학까지 배려해 주셨다지만, 건축이라는 직종이 교육에 드는 비용이 그렇게 많을 줄은, 그리고 평균 월급이 그렇게 낮을 줄은 아버지도 나도 몰랐다. 어쩌면 아버지는 엘리트 코스를 밟은 나에게 큰 기대를 하며 자신의 노후 역시 황금빛일 거라 생각하셨을지도 모른다. 분명 그렇게 생각하셨을 것이다. 그런데 나를 위한 교육에 아버지께서는 몇십 년간 고생하시며 벌었던 자금을 거의 다 쓰셨다고 하시고, 이제는 은퇴가 코앞인 아버지께서 자신의 노후가 보장되지 못할까 많이 걱정하셨다.
영국에서 석사까지 졸업하고 런던의 자하 하디드 본사에 다니고 있는 나의 월급은 나 스스로 사실 겨우겨우 연명할 정도의 수준이라 아버지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 같다는 죄책감에 많이 힘들었다. 지금 월급으로는 아버지의 노후를 도와드리기는커녕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나에게 투자하셨던 학비를 되갚아 드리는 것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렇다 해도 아버지의 최종 목표는 자식이 학비를 자신에게 되갚게 하는 것이 전부는 아닐 것. 어머니도 내게 학비를 아버지께 갚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었다. 많은 부모의 궁극적인 목표는 자식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것. 그것이 맞다면 나는 행복하게 내 일을 하며 앞으로 잘 살아가기만 하면 된다. 그런데 그렇게 단순하지 않은 것 같다. 아버지께서는 노후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셨다. 그리고 내가 아니면 다른 누가 내 아버지의 노후를 도울 수 있을까? 그래서 나는 여전히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려고 하면서도 책임감과 학비에 대한 죄책감 등으로 마음이 가끔 복잡하다. 그래서 좋아하는 일을 한다고 해도 나는 그 일을 하면서 수익이 생겼으면 좋겠고, 수익이 점점 많아져서 나뿐만 아니라 부모님도 도울 수 있기를 내심 바란다. 이런 나의 상황이 ‘수익성’의 굴레에 갇힌 것 같다.
그래서 수익성의 굴레를 벗어나는 법을 많이 생각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수익성을 추구할 수 있는 또 한 가지 기준을 세웠는데, 초기 자본이 들지 않아야 했다. 우선 나는 생활비를 빼고는 영국에 머무르면서 비자신청비용을 조달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 위한 적금을 제외하고는 매달 잔고가 거의 0에 가깝다. 그렇기 때문에 취미나 창업 등을 위한 자본이 아예 없다. 창업을 위해 대출을 한다거나 큰돈을 빌리는 것은 아예 생각하지 않고 있다.
다행히도 온라인에서 그림을 파는 건 자본이 거의 0에 가까웠으므로 시작할 수 있었다. 아이패드로 그리는 그림이므로 재료비도 거의 들지 않아서 초기자본이 거의 필요하지 않다. 자본이 거의 들지 않아야 좋아하는 일을 하며 큰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있다. 걱정이 없어야 좋아하는 일을 집중해서 할 수 있다.
두 번째, 방해요소 / 집중력 분산
무자본 창업이라서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잘만 하면 된다고 처음에는 무작정 많이 그리고 오랜 시간 그렸다. 그러나 성인이 되고 나서 직장인으로 살아가면서 부업으로 하는 일에 오랜 시간 집중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좋아하는 것에 제대로 집중하기 어려운 것은 어쩌면 부업이라는 성질 자체가 그렇듯이 '곁다리'이기 때문에 깊이 파고 들어갈 시간과 에너지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일 지도 모른다. 좋아하는 것, 나의 예로 들자면 그림 그리는 것에 집중하기 어려웠던 이유를 정리해 보았다.
1. 비즈니스와 창작 사이의 충돌
나는 초기에 온라인샵 관리에 많이 신경을 썼다. 그림을 그리는 것 자체보다 오히려 상품 설명을 쓰거나 마케팅을 위한 멋진 이미지들을 만들어 내는 데에 많이 집중했었다. 어쩌면 온라인샵 관리와 마케팅을 하는 것 자체에 흥미와 보람, 재미를 느껴서 이 부분에 더욱더 많은 시간을 썼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림자체 (아이템의 퀄리티)에 투자하는 시간보다 마케팅이나 온라인샵 관리에 투자하는 시간이 더 많아질수록 그림을 그리는 시간도 그림에 대한 흥미도 떨어졌다.
2. 본업과 부업 사이의 시간적 에너지적 충돌
부업을 하다 보면 항상 본업이 중간에 치고 들 때가 있다. 나는 본업이 사실상 여유롭고 시간이 많이 나는 편이어서 부업을 시작할 수도, 고려해 볼 수도 있었다. 그런데 부업을 하다가 집중이 잘 되려고 할 때면 본업이 바빠지곤 했다. 온라인샵을 오픈했던 초기 1년 정도는 하루에 상품을 하나 업로드 하는 것이 목표였다가 본업이 바빠지면서 이제는 새로운 상품을 업데이트하고 있지 않다. 본업과 부업 사이에는 어느 정도 밸런스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부업을 위한 매일 루틴을 열심히 만들어 놓고, 하루에 2시간 할애하기를 목표로 삼고 있을 때, 본업인 건축 일이 바빠지면서 하루에 30분 할애하기도 어려워질 때면, 만들어 놓은 프레임을 무너뜨려야만 했다. 그리고 프레임이 무너지면서 관성도 사라져서 일을 지속하기가 어려웠던 것 같다.
3. 충돌후의 혼란 : 집중이 어려움 (밸런스에 치중), 아니 집중하는 것이 답일까?
부업과 본업이 충돌하고 이런저런 일이 생겼어도 나는 본업도 부업도 마케팅도 그림도 지난 2년간 나름 꾸준히 해왔다. 좋아하는 이런저런 모든 항목들을 다 리스트를 만들어 놓고 꾸준히 출석체크하는 것처럼 모든 것을 균형 있게 계속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지난 2년간 각각의 항목에서 그렇게 큰 발전이 있었던 건 아니었던 것 같아서 다시 생각해 본다. 모든 것을 균형있게 잘했던 것이 정말로 답이었나? 그리고 좋아하는 것을 꾸준히 하는 것도 하나의 과제이지만, 좋아하는 것을 더 잘하는 것도 하나의 중요한 과제이다. 단순히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만으로 그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거라 생각한다. 단순히 좋아하는 것을 실행하는 것은 작은 목표이지만, 좋아하는 것을 더욱더 잘하게 되는 것은 큰 목표다. 그리고 더욱 잘하려면 집중을 잘해야 한다. 집중을 한다는 것은 나의 에너지와 시간을 한 군데에 치중시키는 것이다. 그렇게 한다는 것은 사실상 밸런스를 무너뜨려야 한다. 흔히 말하는 워라밸이나 본업과 부업사이의 밸런스나 좋아하는 여러 가지 일 중에서 하나를 딱 골래서 그것에 에너지와 시간을 쏟아야 한다. 하지만, 또 그렇게 하는 것이 정말 정답일까?
4. 집중을 하려면 무엇에 집중해야 할까?
결과적으로 보자면, 집중을 꼭 해야만 한다면 그 많은 좋아하는 것들 중에서 콕 집어서 나는 정말로 무엇을 좋아하는 것일까? 에 대해 꼭 생각해보아야만 한다. 결과적으로 나는 무엇을 하면 행복할까? 팀 페리스의 1주일에 4시간만 일한다 책에서 '당신은 무엇을 행복한가(happy)?' 보다는 '당신은 무엇을 할 때 신나는가 (exiting)?'라는 질문을 해야 더욱 더 정확하게 스스로에 대해 알 수 있다고 조언한다. 나는 뭘 할 때 신났었나? 뭘 할 때 가슴이 두근거렸었나? 아마도 고등학생 때에는 분명히 알고 있었던 것 같은데. 30을 갓 넘기고 나서부터는 머리와 심장 사이에 연결이 희미해진 듯, 심장이 언제 두근거리는 지를 머리가 잘 캐치하지 못하는 것 같다. 중고등학교 때 했었던 적당한 직업을 찾기 위해 했던 그 적성평가. 성인이 된 후에도 꾸준히 필요하구나 - 하고 느끼고 있다. 물론 그때 했던 표에 적어보는 형식상의 적성평가가 아니라, 나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고 나의 주변,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돌아보면서 적어볼 수 있는 그런 적성평가가 필요하다.
사실 나는 이 글을 쓰는 동안 4월의 오랜 여행을 마무리하고 런던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고 있다. 그리고 11시간의 비행기가 너무 지루해서 방금 오랜만에 영화 <라라랜드>를 다시 봤다. 이 영화를 본 많은 분이 아시겠지만, 남녀의 사랑 말고도 ‘꿈‘이 이 영화의 주제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오히려 '꿈'이 더 큰 주제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비행기 좌석에서 나는 여주인공이 배우가 되려고 인터뷰를 보는 장면에 완전히 몰입돼서 주인공과 동시에 울컥했다. 영화에서 반복되는 ’ 꿈‘이라는 단어가 심장을 조여왔다. 'a bit of madness is key'라는 주인공의 말도 맞는 것 같다. 조금은 미쳐야 꿈을 향해 계속 나아갈 수 있다는 것.
She told me,
A bit of madness is key
To give us new colours to see
Who know where it will lead us?
And that's why they need us.
- La La Land 中 여주인공의 노래 가사 구절
어떻게 하면 나는 조금 미쳐볼 수 있을까?
그리고 30이 지난 지금, 부모님의 노후 걱정을 한 켠에 두고서 나는 제대로 미쳐볼 수 있을까?
나의 지난 2년 ‘좋아하는 일로 패시브 인컴 만들기’를 다시 잘 회고해 보자. 그리고 미약한 발전이지만 나는 조금 교훈을 얻은 것 같다.
좋아하는 일로 패시브 인컴을 만드는 것을 부업으로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나의 이 글이 조금 참고가 될 수 있을까 생각한다.
교훈: 좋아하는 일을 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것들 -
첫 번째, ‘대중’은 신기루다. 창작의 과정에서 대중을 보지 말고 내가 정말 원하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 답.
좋아하는 일을 한다고 했는데, 경제적인 부분 말고도 다른 아주 큰 장애물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대중'.
'대중'이라는 것은 사실 '고객'의 다른 이름이기도 한 것 같다. 수익성을 생각하고 있으면서 '대중'을 저버리고 자신이 원하는 작품만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어렵다. 심지어 블로그를 쓸 때 많은 전문가들이 '사람들이 원하는 글을 쓰세요, 자기가 원하는 글 말고'라고 조언하기도 한다. 내가 처음 온라인 샵을 시작했을 때 많은 유튜버들이 '대중'의 요구와 니시 마켓 (소수의 작은 시장)을 파악하라고 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실제로 큰 수익을 거두기도 하는 것 같다. 하지만 나의 경우 이 조언이 독이 된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나와 비슷한 어떤 사람들에게도 이런 조언은 마찬가지로 독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우선 나는 대중의 요구를 파악한다고 다른 사람이 원하는 (원할 것 같은) 것을 많이 만들어 보았다. 그런데 그렇게 만들어서는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는 것이다. 수익도 없었고, 그렇게 좋아하는 그림을 그렸던 것도 아니었기에, 에너지, 시간, 모든 면에서 적자가 된 것이나 다름없다. 무자본이라고는 했지만,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들였는데도 좋아하지도 않았고 성과도 없었다면, 사실상 마이너스다. 나의 경우 대중을 생각하라는 조언이 독이 되었던 이유는, 마케팅을 제대로 전공해 본 적도 없고, 시장파악을 하는 스킬도 없는 사람이 무작정 뛰어들어서 대중을 파악하는 시늉을 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리고 내가 느낀 것은 아무래도 예술 분야는 다른 시장과 다르다는 것. 대중이 원할 것 같은 것을 만들거나 내가 원하는 것을 만들거나 상관없이 아무래도 동일한 리스크가 따르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했다. 대중이 좋아할 것 같은 작품을 만들어서 그것에 해당하는 리스크를 짊어지는 것, 그리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만들고 팔리지 않을 리스크를 짊어지는 것, 어떻게 보면 그 리스크가 비슷할 수 있다는 것이 지난 2년 이 일을 해 오면서 내가 내린 결론이다. 그리고 두 리스크가 비슷하다면 나는 당연히 내가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리는 것이 훨씬 더 이득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 둘의 리스크가 비슷할 수 있는 이유는 이렇다. 어떤 누군가는 역시 내가 마케팅 분석 능력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만약 나의 재능이 그쪽이 아니라면, 오히려 작품을 발전시키는 것이 더 가능성있고 설득력 있는 결정이라면...이라는 생각이 든다. 결과적으로 나의 생각은 이쪽으로 치중됐다. 내가 좋아하는 작품을 열심히 만들게 되면 나의 많은 작품들 사이에 일관성이 생기게 된다. 그렇게 되면 작품에 설득력이 생기고, 연속적으로 주제를 만들어낼 수 있고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이 세상 어딘가 소수의 독자/구매자들이 천천히 하지만 충실하게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대중이 원할 것 같은 것을 추측하는 자세로 작품을 만들게 되면 얻지 못할 결과들이다.
사람들이 인생은 길게 보라는 말을 많이 한다. 그리고 인생을 길게 볼 때 돈보다는 시간이 더욱더 가치가 있다는 말도 많이 듣는다. 그래서 부자들이 시간을 사기 위해서 돈을 쓴다고도 한다. 그렇다면 무자본창업을 할 때 나가는 돈이 없다면, 나가는 것이 시간 밖에 없는데, 그 시간을 가장 가치 있게 쓰도록 해야 할 것이다.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을 얼마나 더 가치 있게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갈 것인가가 평가 기준이 될 수 있다.
부유하지 않은 가정에서 태어나 경제적 리스크를 항상 생각하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이 나에게는 어려웠다. 어쩌면 경제적 리스크를 아예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사람이라면 생각하지 않아도 되었던 것일지 모르지만 '대중', 그리고 '수익성'에 대해 이제 알게 분명히 되어서 나에게는 다행이라고 할까. 이제부터는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임해야 할지 알 것 같다. 하지만 분명 부모님의 노후가 걱정된 나머지 돈만 좇고 싶다거나, 대중이 원하는 것만을 만들어보려고 하거나 애매한 태도를 취하게 될 순간도 올 것이다. 다만, 나는 나를 내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힘껏 도와주기로 했다. 그리고 때때로 뒤를 돌아보면서 내가 잘하고 있는지 체크하기로 했다.
두 번째, 맹목적으로 마케팅에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것의 무효성.
나는 온라인샵을 운영하면서 유튜브를 보면서도 제대로 마케팅에 대해 배운 적이 없어서 많이 여기저기 부딪혔던 것 같다. 처음 반년 동안은 마케팅에 대해 아예 몰랐고, 0.5-1.5년 사이에는 온라인샵에 마케팅비용을 많이 많이 지불해 보았다. 그 후에 지금까지는 마케팅에 돈을 아예 쓰지 않기로 했고, 지금도 마케팅에 지출되는 비용이 따로 없다. 왜냐하면 온라인샵에 매월 마케팅 비용을 내보았으나 그렇게 수익이 크게 증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케팅 비용을 내지 않고 있는 지금도 유기적인 소득이 생기고 있다. 정말 감사하게도, 그리고 다행이게도, 손님들이 꾸준히 나의 온라인샵을 찾아주고 있다. 아무래도 어떤 일을 하든 간에 진심이 중요한 것 같다. 돈을 퍼붓는다고 해서 잘 되는 것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그리고 이 진심만 갖고 있다면 아무런 다른 것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
짧으면 짧고, 길면 길다 할 수 있는 지난 2년간을 되돌아보면...
결론은 그 모든 이유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계속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 -
사실상 비즈니스도 한다고 창작도 한다고 본업도 한다고 밸런스를 맞추고 이것저것 우왕좌왕 좌충우돌.
이제 거의 2년이 되어가는 것 같은데, 돈은 돈대로 많이 벌지 못했고 그림은 그림대로 "정말로 원하는" 것을 많이 그려보지 못했던 것 같다. 순수익은 이제야 겨우겨우 200파운드 남짓 생겼다. 그러나 이제 2년이 지난 후에 여전히 내가 정말 원하고 그려보고 싶었던 그림은 무의식의 깊은 호수밑에 가라앉은 상자 속에 꼭꼭 들어가 숨어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 상자를 열 수 있는 열쇠는 여전히 내가 있는 게 분명하다.
어렵다 어렵다 무슨 이유 때문에 어렵다 위에 구구절절 늘어놓았지만, 그 많은 이유들에도 불구하고 나는 다시 용기를 내볼까 한다. 내가 아직 모르는 것이 많다. 알고 싶다. 그리고 더 잘하고 싶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적자를 보고 있지 않다면 앞으로 계속 나아갈 수 있다. 그리고 좋아하는 일을 부업으로 두고 있다면 본업이 아니므로 부업을 하다가 언제든 넘어져도 괜찮다는 실험적인 태도를 유지할 수 있다. 그리고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수익성이 없을지라도 단순히 시간을 헛되이 보낸 것이 아니게 되기 때문이다.
덧붙여서 앞으로 더 생각해 볼 부분
- 어떻게 하면 품질 높은 작품을 빠른 시간 안에 만들어 낼 수 있을까? 혼자서 할 수 있을까? 팀이 필요한 것일까?
-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고 싶다. 그림 그리는 것 이외에도 소이캔들을 만들어 보고 싶다. 옷도 만들어 보고 싶다.
- 마케팅에 대한 생각을 조금 더 적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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