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하 하디드 지속가능성 심포지엄 - 건축에서 진정한 지속가능성은 무엇일까?
ZHA Sustainability Symposium
이번 주 월요일 자하 하디드에서는 지속가능성에 관한 심포지엄이 열렸었다. 런던의 바비칸 센터에 있는 홀에서 아침부터 오후까지 이루어진 행사였는데, 크로아상, 커피, 홍차, 샌드위치, 오후에는 케익이 제공되어서 기쁜 마음으로 참여했다. 왠만하면 모든 직원들 보고 참여하라고 해서 런던의 거의 모든 직원들이 참여한 것 같았다. 참여하겠다고 응답한 숫자가 저조했다고 하나, 먹을 것이 제공되니 빨리 응답하라고 한 이후로 응답률이 쭉 상승해서 대충 200명 넘게 참여한 것 같다.

심포지엄은 영국 런던의 바비칸 센터라는 곳에서 열렸다. (아래 사진) 보통 영국 날씨라서 하늘이 좀 그런 색깔이다. 하지만 역시 나는 이 곳이 좋다.

심포지엄 시간표
오전 10시에 바비칸 센터에 도착하니 다들 서서 커피 마시면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크로아상도 있었다.
10:00 도착, 차 +커피 + 크로아상 (가든 룸에서)
10:20 파트 1: RIBA 2030 Climate Targets Project Benchmarking in the Frobisher Auditorium
15개의 ZHA 프로젝트들이 지역별로 소개될 것, 지역은 RIBA가 제시하는 수상 평가 기준에 따른 것임.

자하 하디드 지속가능성 심포지엄 로비의 커피를 마시는 곳 근처에는 바비칸 가든이 있었는데, 원래 항상 와보고 싶어 했던 곳이라서 이번 기회에 충분히 둘러보았다. 바비칸 가든은 바비칸 센터 옥상의 실내 정원으로 꽤 큰 규모인데다가 아주 다양한 종류의 식물들을 보살피고 있다.

이제 바비칸 가든에서 나와서 심포지엄을 보러 갔다. 나라별로 프로젝트틀이 소개되었다.
이 시간표에 나온 많은 자하 하디드 건축 프로젝트는 지속가능성 심포지엄에서 심도있게 다루어진 프로젝트들로, 지속가능성과 패시브 건축에 관심이 있다면, 이 프로젝트들을 따로 검색하고 자세히 알아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아래는 시간표이다. 프로젝트는 지역별로 소개되었고, 지어진 프로젝트와 진행중인 프로젝트가 따로 소개되었다.
<유럽>
지어진 프로젝트
- MAXXI
- Antwerp Porthouse
진행중인 프로젝트
- Mercury Tower
- Le Schuylkill
- Bristol Temple Island
<중동 / 아프리카>
지어진 프로젝트
- Grand Theatre Rabat
- KAFD Metro Station
- Al Janoub Stadium
- BEEAH
- Central Bank of Iraq
진행중인 프로젝트
- Discovery Tower - Trojena
<아시아>
지어진 프로젝트
- Daxing Airport
- Henderson
진행중인 프로젝트
- Xi’an Jinghe Cultural Centre
12:15 가든 룸에서 잠깐 휴식
12:45 파트2: 프로비셔 어디토리움에서 짧은 프레즌테이션
자하 하디드의 지속가능성에 관한 전략과 자료 프레즌테이션 - 패트릭 슈마허, E&S (Environmental + Sustainability) 팀 등이 담당
13:30 가든 룸에서 간단한 샌드위치 점심식사 제공
14:30 파트 3: 패널 토론 시간
15:30 케익과 커피
자하 하디드 내부의 지속가능성 컨설팅 팀 - E&S Team
자하 하디드에는 지속가능성을 위한 팀이 따로 있어서 회사 내부의 지속가능성에 관한 컨설팅을 담당하고 있다. 10명 정도 안되는 것 같긴 하지만, 이런 심포지엄도 나온 걸 보니 착착 결과를 내고 있는 중인것 같다.
지속가능성의 지표 - 임보디드 카본 수치
아니나 다르게 모든 프로젝트에서 ‘임보디드 카본’ 수치가 프로젝트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사용되었다. 그리고 자하 하디드의 많은 예전 프로젝트들은 ‘임보디드 카본’ 수치에서 정말 낮은 점수를 받았다. 그럴 수 밖에 없기도 한 것이 대부분의 자하 하디드 프로젝트는 유선형 건축으로, 그 형태를 제대로 구현해내기 위해서는 두꺼운 강철 구조나 시멘트를 많이 사용해야 할 수 밖에 없다. 대형 목구조 (마스 팀버: Mass Timber) 건물도 두 세개 정도 있었지만, 목구조는 일부분에만 사용되어서 하이브리드라고 표기되어 있었다. 패시브 건축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을 꽤 했기 때문에 Operational Carbon Emission 사항에서는 꽤 괜찮은 점수를 받은 프로젝트도 꽤 있었다.
* 임보디드 카본이 뭔지 모르겠다면 이 링크를 클릭
패널 토론
자하 하디드의 디자인이 모두 지속가능한 디자인으로 만들어 질 수 있을까? 어떻게해야 건축 분야에서 앞으로도 최전선에서 있을 수 있을까? 지금까지 자하하디드는 잘해왔지만 이제 앞으로는? - 에 대한 토론. 생각해 볼 점들이 많이 언급되었다. 천천히 중요한 내용들을 곱씹어보고 싶다.
- 진정한 지속 가능성이란 무엇일까?
패널 토론 중에 마이크 들고 박력있게 말씀하신분이 있었으니 바로 우리 팀장님. 지속 가능성에 대해 임보디드 카본을 지표로만 생각하지 말고, 여러 면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하셨다. 하나의 예로, 보통 건축가들은 이런 딜레마가 있다 - 사이트 주변의 재료공급업자로 부터 받은 재료를 사용하면 그 지역 주변의 경제를 부흥시킬 수 있다. 하지만 그 재료가 만약 친환경적이지 않거나,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한다는 통계가 있다면 건축가들은 망설일 수 밖에 없다. 그 지역의 재료공급업자들은 만약 이 프로젝트를 잃게 되면 가족을 부양할 수 없을 수도 있다. 그리고 사이트 주변의 재료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그 지역의 산업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 아무 것도 모르는 정치인들
패널 토론 중에는 많은 질문들이 던져졌다. 마지막 질문은 바로 ‘정치인’이었다. 보통 자하 하디드는 많은 도시의 큰 프로젝트들을 수주하는데 클라이언트가 보통 ‘정부’다. 질문자는 클라이언트를 교육하고 지속가능성에 대한 상세한 사항들을 클라이언트들이 자세히 알도록 해야만 지속가능한 건축을 실현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